세무 상담이 필요해 세무사를 찾아보려고 해도 어느 세무사가 나에게 맞는지? 내가 궁금한 분야의 전문 세무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넘쳐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검색 사이트에 상속세 관련 세무사를 찾기 위해 '상속세 세무사'로 검색을 해봐도 광고성 파워링크만 쭉 뜹니다.
첫 번째 파워링크에는 '국세청 ㅇㅇ년 경력 절세노하우', 두 번째는 '국세청 출신 상속 전문세무사', 다음은 '누적 자산 00조 이상 컨설팅', '상속세 전문 세무사' 등이 쭉 나열됩니다.
블로그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속세 세무사 선택 기준, 상속세 절세 전문 세무사, 등을 클릭해 들어가면, 대부분 세무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홍보성 블로그입니다.
그렇다고 언론이나 유튜브에 많이 노출되는 세무사를 찾아가자니, 나의 세무 문제를 잘 상담해 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너무 유명한 전문가는 내가 상담을 의뢰해도 받아줄지, 상담료는 비싸지 않을지 덜컥 걱정이 됩니다.
한국세무사협회에 등록된 세무사만 올 상반기 기준 1만 6,000명입니다. 이중 나에게 맞는 세무사는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은 지인의 소개를 받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면 '좋은 세무사를 고르는 방법'이 나옵니다. 거기 언급된 것 중 하나가 세무사가 직원에게 일을 맡겨 놓고 신경 쓰지 않는 경우와 세무사와 원하면 언제든 연락 (상담)이 가능한 지 여부를 체크하라는 것입니다.
세무사가 고객을 잘 알아야 절세가 가능한데, 직원에게만 일을 맡겨놓고 연락도 잘 되지 않는 세무사라면 당연히 제대로 된 세무업무가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의 광고나 1회성 상담만으로는 이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세무사가 직접 꼼꼼히 고객을 챙기는지, 수시로 연락이 되는지 여부는 해당 세무사에게 업무를 맡겨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세무사가 그 분야에 전문적인 실력이 있는 지도 말입니다.
A부터 Z까지 모두 경험해 본 사람이 추천해 주는 세무사야말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세무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지인에게 세무사를 소개받지 못한다면?
그럴 때는 두 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키워드로 검색을 합니다.
지인에게 소개받을만한 세무사가 없다면, 지금부터는 내가 직접 좋은 세무사를 찾아야 합니다.
맛집을 검색할 때도 사이트에 '강남 맛집', '홍대 맛집' ㅇㅇ지역맛집 등 지역명을 붙여 검색하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강남에 분위기 좋은 스테이크 맛집' 이렇게 음식을 검색어에 넣어주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맛집 여부를 판단하는데요.
맛집을 검색하듯이 세무사도 '상속세 전문세무사' '양도세 전문 세무사'라는 검색어로 사람들의 후기가 쭉 나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거의 세무사 정보는 대부분 광고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절세도 포기해야 할지 모릅니다. 이럴 때는 구체적인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연락이 끊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속을 받아야 하는데, 아버지의 재산과 채무 등이 얼마인 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면 여러 단어를 검색어에 넣으면 됩니다.
'상속세 한정승인 세무사' 또는 '상속포기 세무사' 등을 검색해도 되지만, 구체적인 단어를 모르더라도 '피상속인 채무 세무사'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세무사들의 블로그가 나옵니다. 여기서 실제 상속세 수임을 했던 사례를 올려놓는 세무사들이 있는데, 이런 곳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내 세무 문제와 비슷한 세무업무를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크몽, 숨고, 세무통, 찾아줘 세무사 등 세무사를 찾아주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세무사에 대한 이용 후기도 볼 수 있어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을 이용할 때와 직접 검색을 해서 세무사를 찾아내는 것은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세무상담 유념할 것 '세 가지'
(철저한 사전준비, 여러 곳 상담, 상담료는 아끼지 마라)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에 많은 세무사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가장 걱정하는 상담수수료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하지만 세무사들이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플랫폼에서 가져가는 수수료가 너무 많은 데다, 플랫폼 홍보에만 의존하면 전문직인 세무사가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예 이를 이용하지 않는 세무사들도 많습니다.
반면 플랫폼에 수수료를 주더라도 홍보에 활용하는 세무사가 있는 등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이들의 상담수수료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홍보하는 세무사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담료가 3만 ~ 10만 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복잡한 상속, 증여, 양도 상담의 경우 더 비쌀 수도 있지만 대부분 20만 원 이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면 자체적으로 홍보하는 세무사의 경우 상담수수료가 더 비싸게 책정됩니다. 상담수수료는 세목이나 전문성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담수수료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대략 알려진 상담수수료는 보통 30만 ~ 50만 원 정도입니다만 이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니 유념하세요.
내 세무 문제가 비교적 간단하다면 수수료가 저렴한 플랫폼에서 상담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세무 문제가 복잡하다면 상담수수료가 비싸더라도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서 경험이 풍부한 세무사를 찾아가는 것이 낫습니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로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하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상담받을 세무사를 선택했다면 사전 준비를 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모든 정보를 세무사에게 알려주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말해야만, 세무사와 정확한 세무상담이 가능하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상담수수료가 아깝다고 한 곳만 상담을 받는다거나, 저렴한 곳만 찾아다니면서 상담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소 2~3군데는 상담을 받아봐야 나와 맞는 세무사는 누구인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비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수수료만 가지고 세무사를 결정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나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까지 잘해주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